1.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불청객, 가려움증의 시작
2023년 4월, 평범했던 일상에 불청객처럼 가려움증이 스며들었습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밤낮을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극심한 가려움에 결국 직장 근처 피부과를 찾았습니다.
피부과에서 알레르기 피검사까지 받았지만, 돌아온 것은 팔등에 남은 시퍼런 피멍과 "특별한 큰 이상이 없다"는 허망한 결과뿐이었습니다. 처방받아 온 약도 아무런 효험이 없었죠. 병을 고치러 갔다가 오히려 몸과 마음에 상처만 더해진 꼴이 되었습니다. 그 후로도 답답한 마음에 여러 피부과의원을 찾아다녔지만, 나의 가려움을 시원하게 낫게 해주는 곳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2. "혹시 내가 매일 먹은 견과류 때문일까?"
원인을 찾기 위해 스스로의 식단과 생활 습관을 곰곰이 되돌아보았습니다. 그러다 문득 지난 2년 반 동안 매일같이 챙겨 먹던 '한 줌 견과류'가 의심되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한 가지만 너무 장복하지 마세요."
평소 아내가 건네던 조언이 귓가를 때렸습니다. 즉시 견과류 섭취를 중단하고 경과를 관찰했지만, 이미 지나치게 예민해진 피부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피부를 살짝 긁기만 해도 그대로 부풀어 오르는 '피부묘기증' 증상까지 나타나며 고통은 이어졌습니다.
3. 항히스타민제의 유혹과 '항콜린성' 부작용의 공포
단골 내과에서 처방받은 항히스타민제(씨잘)는 처음 두 달간은 마법처럼 가려움증을 싹 가라앉혀 주었습니다. 하지만 약 기운이 떨어지면 어김없이 붉은 반점이 다시 올라왔습니다.
더 큰 문제는 약의 부작용이었습니다. TV 건강 프로그램에서 '항콜린 성분이 함유된 약물의 장기 복용이 치매 위험을 높이고 입 마름을 유발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 것입니다. 항콜린성이란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작용을 차단하는 성질을 말하는데, 이 사실을 알고 나니 덜컥 겁이 나 더 이상 약을 먹을 수 없었습니다. 다른 종류의 항히스타민제로 바꿔보아도 가려움증에는 별다른 소용이 없었습니다.
4. 영양제와 보습제, 과대광고의 늪에서 얻은 교훈
약 대신 자연요법을 찾아 인터넷을 저인망식으로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알레르기와 가려움 완화에 좋다는 케르세틴(비타민C, 아연 복합제), 브로멜라인, 솔잎 추출물, 면역 개선제까지 수많은 영양제를 내돈내산으로 사서 먹어보았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큰 차도는 없었고, 오히려 특정 면역 개선제 때문인지 뜻밖의 어지럼증까지 나타났습니다.
시중의 보습제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효과가 없으면 100% 환불해 준다"는 자극적인 광고에 속아 비싼 보습제를 샀지만, 막상 환불받으려 문의하니 전화를 받지 않는 유령 고객센터뿐이었습니다.
결국 "요즘 같은 시대에는 소비자가 스스로 공부하고 똑똑해져야 속지 않는다"는 뼈아픈 교훈을 얻었습니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현재는 순한 보습 로션(세타필 등)으로 피부 수분을 유지하며 마음을 느긋하게 다스리고 있습니다.

5. 뜻밖의 반전: 올리브유와 생들기름이 가져다준 큰 선물
최근 영양제 복용 후 나타났던 어지럼증의 원인을 찾던 중, 의외의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당뇨 수치(당화혈색소)가 크게 좋아져 당뇨약을 2알에서 1알로 줄였음에도 어지럼증이 계속되어 혈압을 측정해 보니, 혈압이 정상 범주보다 너무 낮아져 있었던 것입니다.
알고 보니 새벽 공복에 챙겨 먹은 올리브유와 저온 압착 생들기름 덕분에 혈관 건강이 몰라보게 좋아져, 기존에 먹던 혈압약 때문에 오히려 혈압이 과하게 떨어졌던 것이었습니다. 담당 의사와 상담하여 약 용량을 조절하자 거짓말처럼 어지럼증이 사라졌습니다.
가려움증을 고치기 위해 몸부림치던 과정에서, 뜻밖에도 '혈관 건강 개선과 당뇨·혈압약 감량'이라는 큰 선물을 얻게 된 셈입니다.
💡 글을 마치며
비록 가려움증 및 피부묘기증과의 싸움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이제는 예전처럼 조급해하거나 과대광고에 휘둘리지 않습니다. 내 몸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건강한 식단과 올바른 생활 습관으로 하루하루 이겨내다 보면, 가려움증 역시 자연스럽게 물러갈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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