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15년 말, 장사의 무게와 시작된 '술'의 유혹
제 인생의 가장 치열했던 기록은 2015년 말부터 시작됩니다. 당시 장사를 하며 겪었던 육체적 피로와 정신적 압박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하루 종일 손님과 씨름하고 매출을 고민하며 집으로 돌아오면, 몸은 녹초가 되었지만 뇌는 마치 과부하 걸린 기계처럼 멈출 줄 몰랐습니다. 그보다는 매출이 자꾸 떨어지니까 어떻게 하면 이 상황을 탈출할 것인가를 고민 중이었습니다. 재래시장의 경기는 내가 예민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가까운 미래가 내다보이는 것 같아서 그런 점이 힘들었습니다.
그 고단함을 잠재우기 위해 선택한 것이 '술 한 잔'이었습니다. 처음엔 보약이라 믿었던 그 술이 어느새 매일 밤마다 술을 마셔야 잠을 잘 수 있는 의존증으로 변해갔습니다. 술기운에 기대어 간신히 잠드는 날들이 반복되었고, 이는 결국 이듬해인 2016년 부터 2알로 시작한 수면제 복용이, 2018년에는 한 봉지에 7알이나 되는 독한 수면제 뭉치로 이어졌습니다.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저는 뇌를 쉬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약물과 알코올로 내 소중한 뇌세포를 질식시키고 있었습니다.

2. 외형에 새겨진 경고장: 귓불의 주름을 보셨나요?
그러던 중 독학으로 건강 정보를 섭취하던 제 눈에 번뜩이는 의학 정보가 들어왔습니다. 치매는 어느 날 갑자기 머릿속이 지워지는 병이 아니라, 우리의 외형에 끊임없이 신호를 보낸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귓불에 대각선으로 깊게 패인 주름'은 뇌혈관 건강의 강력한 경고등입니다.
귓불의 미세혈관이 막히면 탄력이 떨어져 주름이 생기는데, 이는 곧 내 뇌혈관도 비슷하게 막히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거울을 보며 제 귓불을 만져보았습니다. 다행히 깊은 주름은 없었지만, 2015년부터 시작된 술과 약물에 찌든 생활이 계속되었다면 제 뇌세포에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죽음의 주름이 파였을 것입니다. 뇌는 정직합니다. 우리가 무엇을 마시고 어떤 약을 삼키는지 겉으로 다 드러내기 마련입니다.
3. 가문의 자부심과 TV 속 '치매'라는 비수
우리 가문은 대대로 맑은 정신을 자랑해왔습니다. 다행히 아직 친척들 사이에서 치매가 생겼다는 슬픈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15년 차 독학러인 제게 가장 큰 자부심이자 지켜내야 할 유산이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가족력이 없다고 방심하지 마라. 잘못된 생활 습관은 유전의 힘마저 압도한다"라고 말입니다.
TV 다큐멘터리에서 본 '수면제의 치매 유발' 소식은 제 가슴에 비수처럼 꽂혔습니다.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이 깨끗한 뇌를, 내가 장사의 고단함을 핑계로 망가뜨리고 있는 건 아닐까? 아내를 위해 건강 식단을 연구하고 주택관리사 시험을 준비하는 이 소중한 지적 자산이 녹아내린다면, 가문의 내력을 내 대에서 끊어버리는 비극이 될 것이라는 공포가 저를 깨웠습니다.
4. 뇌를 썩게 하는 '독약 같은 음식'과 '가짜 휴식'
치매는 우리가 입으로 넣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설탕이 가득한 단 음식, 정제된 밀가루, 트랜스지방은 뇌에 만성 염증을 일으킵니다. 여기에 제가 의존했던 2015년의 술과 2016년의 수면제가 더해지면 뇌는 그야말로 쓰레기장으로 변합니다. 알코올은 뇌세포를 직접 파괴하고, 수면제는 뇌의 청소 시스템인 '글림파틱 체계'를 마비시킵니다.
약을 끊기로 마음먹은 첫날 밤의 금단 현상은 처절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거울 속의 나를 보며 다짐했습니다. 담배도 가차 없이 끊은 자신감으로 약을 끊는 불안감을 덮어버리고"우리 가문의 맑은 정신을 내 손으로 지켜내겠다." 15년 독학러의 생존법으로 정면 승부했습니다. 블루라이트를 차단하고, 9시 30분에 모든 기기를 끄는 '뇌 세척' 루틴을 시작했습니다. 가짜 휴식이 아닌, 내 몸 스스로가 잠을 찾아오게 만드는 '능동적 휴식'을 선택한 것입니다.
5. 올해 시작된 지하철 환승길, 명료한 정신으로 걷다
올해부터 저는 새로운 일상을 시작했습니다. 부산 지하철 1호선과 2호선을 갈아타며 왕복 45분을 오가는 출퇴근길입니다. 예전의 저였다면 환승역의 복잡한 인파 속에서 약기운과 숙취에 취해 비틀거렸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10년 전 수면제를 끊고 뇌를 독립시킨 지금의 저는 다릅니다.
복잡한 인파 속에서도 제 정신은 그 어느 때보다 또렷합니다. 15년 독학으로 다져진 인내심은 지하철 소음 속에서도 블로그 글을 구상하게 하고, 아내와 함께 챙겨 먹는 신선한 올리브유와 블루베리라는 천연 방어막은 제 뇌세포를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습니다.

6. 아내의 손을 잡고 걷는 '명료한 미래'
이제 밤 9시 30분이 되면 저는 책을 보거나 가족들의 건강이나 바라는 소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원합니다. 예전에는 약기운과 그냥 나 홀로 술기운에 취해 아내 옆에서 조용히 자곤 했습니다. 치매 예방은 나를 지키는 것을 넘어, 내 소중한 사람들과의 기억을 끝까지 지켜내겠다는 '사랑의 맹세'입니다.
가문에 치매 환자가 없다는 이 기쁜 기록을 미래의 후손들에게도 당당히 전하기 위해, 오늘도 저는 명료한 정신으로 이 글을 마칩니다. 여러분의 귓불은 깨끗하신가요? 여러분의 밤은 안녕하신가요? 9시 30분, 이제 여러분의 뇌도 독한 약물과 해로운 음식으로부터 독립할 시간입니다.
"제 블로그 5번째 글에 적었던 처절한 기록이, 오늘 103회에 이르러 비로소 치유의 기록으로 바뀌었습니다"